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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참사 반복”...이태원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 ‘눈물’

입력 : 2022-11-01 07:31:53 수정 : 2022-11-01 08: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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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기 “같은 아픔을 먼저 겪은 아빠로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모든 상황을 희생자와 유가족 입장에서 처리해야”
“또다시 국민이 비극적 참사의 유가족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국가의 의무이자 역할”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가족이 헌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달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 4·16연대 소속 유가족 등 27명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묵념한 뒤 정부에 이같이 요구했다.

 

김종기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갑작스러운 비보로 고통에 잠겨있을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같은 아픔을 먼저 겪은 아빠로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고 대비하면 막을 수 있던 인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8년 넘게 싸워왔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수습과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이후 모든 상황을 희생자와 유가족 입장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묻고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또다시 국민이 비극적 참사의 유가족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국가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5명이 됐다. 중상자는 3명 줄어든 30명, 경상자는 6명 늘어난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2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사고 대처상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상태 악화로 이날 오후 9시쯤 사망했다. 이밖에 다른 중상자 2명은 경상자로 전환됐고, 여기에 경상자 4명이 새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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