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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어수선한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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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0 23:03:04 수정 : 2022-11-10 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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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수선하다. 중동 지역에서 처음 개최되는 데다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라 혼선과 뒷말이 끊이질 않는다. 애초 많은 부작용이 예상돼 반대가 심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로 개최지를 정해놓고 조건을 꿰맞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어제 “월드컵 개최지를 카타르로 정한 것은 실수였다. 나쁜 선택이었다”고 폭로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월드컵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중간에 넣는 건 미친 짓”이라고 질타했다.

세계적인 스타의 부상은 이번 월드컵에서 승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4년 전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공격형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수비형 미드필더 응골로 캉테가 큰 부상을 당해 출전이 좌절됐다. 디오구 조타(포르투갈),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 사디오 마네(세네갈) 등 각국의 주축 선수가 적지 않게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우리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비상이 걸렸다. 월드컵 개막 일주일 전까지 유럽 각국 리그가 강행된 탓에 선수들이 혹사당한 여파다.

유럽 등 서방 국가의 보이콧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카타르가 경기장 7개를 짓는 동안 현장에서 숨진 외국인 근로자가 6700명이 넘고 ‘인권 침해’ 논란이 커서다. 푹푹 찌는 불볕더위가 하루 10시간씩 계속되는데도 공사를 강행했고, 저임금과 임금 체불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피의 월드컵’이란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이슬람국가인 카타르의 성소수자 탄압도 반발을 샀다. 오죽하면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이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단체 성명을 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을 노린다. ‘캡틴’ 손흥민은 어제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빠른 회복과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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