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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세계 인구 80억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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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5 23:05:12 수정 : 2022-11-15 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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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다.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19∼20세기에 국가가 생각하는 성공의 척도는 영토 크기, 국내총생산(GDP) 증대와 아울러 인구 증가였다. 인구가 늘어야 더 많은 세금을 걷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다.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세계 인구가 매년 2%씩 증가했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제국의 위력은 인구에 있다”고 했다. 로마제국은 황금기였던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 인구가 1억2000만명을 넘었지만 멸망을 앞두고 5000만명으로 줄었다.

나아가 인구통계는 시대 변화와 미래를 읽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다. 사회경제학자 전영수는 “시대 변화를 가늠하게 해주는 요소 중 인구통계만큼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변수는 없다”며 “인구만 알면 미래는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고 한다.

유엔이 15일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1974년 40억명에서 48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85억명, 2050년에는 97억명으로 늘고 2080년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억2600만명으로 최대 인구국인데 내년에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한때 인구가 급증했다. 1955∼1963년에 태어난 인구집단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인구 2100만명인 나라에서 800여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구호를 앞세운 산아제한정책이 시작됐다. ‘58년 개띠’가 베이비붐 세대의 정점이었다. 지금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인구 변화는 체감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이에 대응하려면 사회구조를 개혁해야 하는데 그 효과는 상당기간이 지나서야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인구정책은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우리 정부는 인구정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도 낙제점을 면치 못한다. 인구정책은 백년대계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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