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에 접어들면서 시멘트와 철강 등 분야에서 피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부산과 울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화물연대 김해지부 사무실에서 소속 조합원 A씨 등 3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A씨 등 3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7시13분쯤 비노조원 화물차 2대에 쇠구슬을 날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차량 모두 앞 유리 일부가 부서졌는데, 파편이 튀면서 한 화물차 운전자가 목 부위를 다쳤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현장 인근에서 새총으로 추정되는 도구를 이용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했다.
다만 이들이 비노조원 차량을 향해 직접 쇠구슬을 날린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등 3명이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며 쇠구슬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쇠구슬을 발사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부산신항 집회장과 화물연대 방송 차량, 김해지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쇠구슬 사건 현장 인근에서 목격된 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운행일지와 여분의 쇠구슬을 현장에서 확보했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해 형법상 특수상해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29∼30일에는 정상 화물운송 차량에 대해 위험물을 투척하거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4명이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중 4부두 앞에서 마이크를 던지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노조원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에서도 화물차량 운행을 방해한 혐의 화물연대 조합원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B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울주군 한 시멘트업체 정문에서 출입 화물차량을 10여분 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시멘트업체 앞에서 약식 집회를 한 화물연대 조합원 20여명이 출입 차량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운송 방해에 가담한 나머지 조합원들도 차례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방침이다.
화물연대 조합원 20여명은 이날 울주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A씨 석방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영남권 노조가 3일 화물연대 파업 주요 거점인 부산신항에 집결할 것으로 예고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부산신항 일대에 1200여명을 배치하고, 불법행위가 발생할 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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