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블로그를 통해 성매매를 광고·알선한 기업형 조직원 일당을 붙잡았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조직과 연계된 안마시술소 관련자 47명과 안마시술소 건물주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포털사이트 블로그 24개를 운영하며 성매매 내용을 광고하고 모집해 강남 대형 안마시술소에 이를 알선한 조직 총책 A씨를 구속하는 등 총 13명을 검거했다.
해당 조직은 위장 법인을 설립한 뒤 2020년 4월부터 서울 강남 소재 주택가에 배달 전문식당 내 비밀 사무실에서 웹디자이너 및 24시간 상담팀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트북 22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 블로그 제작 및 영업에 필요한 장비 외에도 파쇄기·소각로 등 증거 인멸 장비도 갖춰 경찰의 단속에 대비했다.
이들은 성매매 광고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 오는 남성들을 사전에 공모한 강남 안마시술로 보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1만8000건을 알선했고 소개비로 1인당 2만~6만원을 받았다.
또 이들 조직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한 서울 강남구 소재 2개의 대형 안마시술소 업주 B씨를 구속하는 등 안마시술소 관련자 47명도 성매매처벌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수사 결과 B씨는 2019년 5월부터 성매매 영업을 해오면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단속을 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마 시술소 건물주 C씨도 피임용품을 공급하는 등 성매매를 공모한 것으로 확인돼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을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뿐만 아니라 성매매 장소로 제공된 건물(공시지가 113억원)까지 기소 전 몰수 보전에 나섰다.
경찰은 성매매 광고를 게재한 불법 포털 사이트 및 다른 블로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양호 생활질서과장은 "온라인 성매매 광고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영업 확산을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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