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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브리핑에 ‘취저’ 영상·맛집 추천… ‘손 안의 AI 비서’ [뉴스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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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11 10:46:18 수정 : 2022-12-13 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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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비스 ‘에이닷’ 사용기

“고객의 시간을 더 소중한 일에 쓰게”
아침 기상과 함께 선호하는 주제 맞춰
날씨·일정·뉴스 등 순서대로 알려줘

이용자 취향 따라 영화·스포츠 등 제공
얼굴 변환 등 사진 편집도 알아서 척척
캐릭터도 친근…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8일 오전 6시30분. 지난밤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을 켜고 “에이닷, 내일 아침 6시30분에 깨워줘”라고 말했더니 그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 알람이 울린 것이다.

여전히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스마트폰 알람을 끈 뒤 바탕화면에 저장해 놓은 ‘굿모닝’ 루틴 위젯을 힘겹게 터치했다. 에이닷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되면서 “좋은 아침이에요. 잘 주무셨나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어서 오늘의 날씨와 구글캘린더에 적혀 있는 미팅 일정과 점심식사 약속을 알려준다. 에이닷이 오늘의 주요 뉴스를 라디오로 들려줄 때 잠이 어느 정도 깨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틴’ 기능은 에이닷이 추천하는 기상, 오늘의 경제 등 미리 설정된 ‘추천 루틴’을 지정하거나 내가 원하는 동작을 더하고 빼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추천 루틴으로는 기상·휴식시간·점심식사 등의 ‘데일리 루틴’과 주말브리핑·로또·마트 등 일주일 단위로 발생하는 이벤트를 설정하는 ‘위클리 루틴’, 경제동향·주식·운동 등 내가 선호하는 특정 주제에 대한 명령을 설정할 수 있는 ‘관심사 루틴’이 있다.

예를 들면 기상 루틴은 “오전 6시30분 알람→기상 인사→오늘 날씨 알려줘→오늘 일정 알려줘→뉴스 틀어줘”라는 명령을 에이닷이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식이다.

모델들이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A.)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내가 설정한 루틴을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루틴 위젯’으로 저장해 놓으면 굳이 에이닷 앱을 열지 않더라도 터치만으로 저장해 놓은 루틴을 실행할 수 있다.

출근길 버스 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에이닷tv’를 켰다. 즐겨 이용하던 포털 서비스에서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실시간 중계와 하이라이트를 제공하지 않아 아쉬웠는데 에이닷tv에서 전 경기 생중계와 하이라이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에이닷tv는 지난 7월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 영상 서비스로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선호도 기반으로 추천 채널을 구성, 광고 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화, 드라마, 스포츠, 뉴스 등 30여개의 채널이 있다. ‘마이 채널’ 기능을 통해 개인별 추천 콘텐츠를 바로 보여주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에이닷tv로 농구 경기 하이라이트를 몇 차례 시청했더니 에이닷tv를 실행할 때마다 첫 번째 채널로 ‘프로농구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 내 취향을 간파한 모양이다.

오전에 일을 하다 잠깐 쉴 때 다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있는 관심사 루틴 중 ‘주식 루틴’을 실행했다. 미리 입력해 놓은 대로 ‘현재 국내 주가지수→A종목 주가 및 변동폭→B종목 주가 및 변동폭→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오늘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순서대로 설명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다 가게 내부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낼까 했는데 우연히 찍힌 가게 손님들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왠지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에이닷포토를 써봤다. 별도의 다운로드나 광고 시청 없이 무료로 다양한 사진 편집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에이닷포토에 있는 ‘AI 마스크’ 기능을 선택하자 터치 한 번만으로 사람의 얼굴을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피사체를 자동으로 지워주고 배경 이미지로 채워주는 ‘AI 지우개’나 기울어진 사진 수평을 맞춰주고 빈 곳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AI 수평’ 같은 기능도 꽤 쓸 만했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문득 ‘이번 주말에는 뭘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할까 하는 마음에 ‘위클리 루틴’에 있는 ‘주말 루틴’을 바탕화면에 저장했다.

주말 루틴에는 ‘오늘의 운세 알려줘→이번주 박스오피스 순위 알려줘→맛집 추천해줘’ 순서대로 입력해 놓았다. 나의 주말 일정과 관련된 정보들을 에이닷이 차례로 브리핑해 줄 테니 꼭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 같아 든든했다.

이처럼 온종일 직접 에이닷 서비스를 써보니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라는 슬로건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며칠 전 사용법에 관해 설명을 들었을 때 “고객의 한정된 시간이 더 소중한 일에 사용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계돼,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주고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고 했던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이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다만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어서 얼마나 지나야 주머니 속 ‘개인비서’ 혹은 ‘도우미’ 같은 서비스가 당연한 것처럼 익숙해질지는 아직 모르겠다.

특히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어서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T아이디’를 먼저 만들어야 했는데,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타 통신사 사용자에게는 어느 정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때 제시한 3대 추진 전략 중 하나인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에이닷이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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