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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관저 식사정치’로 전방위 소통

, 윤석열 시대

입력 : 2022-12-12 19:00:00 수정 : 2022-12-12 18: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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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중단 후 메시지 창구役
정치인·경제인 등 초청 광폭 스킨십
“협치 대상 야당 제외는 문제” 지적도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의 ‘식사 정치’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이 같은 식사 정치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이 중단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 창구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인·경제인·종교인 등 다양한 분야 인사와 접점을 늘려가는 반면 야당 의원들이 한 번도 초대받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고문단 격려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2일 정치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경제 단체장들과 식사한 것은 지난 3월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도시락 오찬을 한 뒤 처음이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비공개 일정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고, 내용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관저 입주 후 다양한 인사를 초청하며 ‘관저 정치’를 시작했다. 지난달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초대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인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이 부부동반으로 초대받았고 이달 초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관저를 방문했다. 정치권 외에도 군 인사, 종교계 인사들도 관저를 찾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이 같은 대통령의 광폭 행보를 비공개 일정은 확인이 불가하다며 “대통령이 다양한 각계 인사를 만나서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입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언이 종종 흘러나온다는 것은 메시지 전달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보안 사항으로 유지되는데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등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대통령실과 (참석자 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 시대의 상징이 도어스테핑이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이를테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해체”라며 “도어스테핑이 중단되고 최근 관저 정치를 통한 전언 정치로 전환되고 있는 부분은 용산 시대의 의미를 퇴행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각계 인사를 만나는 와중에 협치의 대상인 야당 의원들과의 접촉면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 소장은 “여소야대 국면이고 법안이나 현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한 발도 못 나아가지 않느냐”며 “여당만 챙기고 야당을 전혀 만나지 않는다면 국정 운영이 삐걱거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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