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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문제 없다” “사실은 누구도 몰라”… 野 ‘사법리스크’ 내분

입력 : 2022-12-12 18:48:38 수정 : 2022-12-12 2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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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 치닫는 친명·비명 갈등

‘단일대오 강조’ 지도부와 달리
평의원단 중심 의문 증폭 양상

김종민 “사실 관계도 모르는데
당이 엄호하면 마이너스” 직격

김남국 “분열하면 지는게 사실
다른 목소리 바림직한가” 응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가 점차 부각되면서 당내 갈등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가 정국을 주도하거나 대안 정당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기보다,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는 당내 불만이 싹트면서 이 대표 리더십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또 대장동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별문제 없다”는 식으로만 설명하는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사실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비명계 의원들 사이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12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돈을 받았니, 안 받았니 하는 문제를 사실관계도 모르는데 당이 나서서 대변인이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엄호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당대변인단과 최고위원들이 엄호하는 것을 비판한 셈이다.

대화 나누는 이재명·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실제로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 모두 민주당과 가깝거나, 혹은 민주당에서 정치해온 법조 인사들의 조력을 받고 있다. 김 전 부원장 변호인 중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반부패비서관을 지낸 김기표 변호사와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에 한솥밥을 먹던 이상호 변호사가 선임됐다. 정 전 실장은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과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부천시 병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건태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있다. 유동규씨도 돌아서기 전까지는 민주당에서 출마를 준비한 법조인의 조력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 대장동 사업 수익배분 구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검찰수사는 정의의 실현이 아니라 검찰독재, 정치탄압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인 만큼, 당이 똘똘 뭉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당지도부와 달리 평의원단 사이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검찰은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가 거둬들인 배당금 4040억원과, 화천대유가 수의계약을 통해 받은 택지 분양 수익 중 일부가 이 대표 측에게 흘러갔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데, 이와 관련해 명확한 사실 확인과 해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애초 대장동 사업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면 정 전 실장으로부터 답변이 오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금도 대응이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남욱·김만배 두 사람 입에 당이 총력대응하는 꼴”이라며 “비전 제시에도 실패하고, 의제 주도권도 놓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장동 외에 성남FC 뇌물 의혹·쌍방울의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도 있는 만큼 당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지도부는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원조 친명계인 ‘7인회’ 구성원이자 당 미래부총장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금박해’라고 해서 다른 당대표일 때도, 여러 현안에 대해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서, 당대표가 당을 이끌어 갈 때 조금씩 어려움이 있던 적도 있었다”며 “문제는 그런 목소리가 바람직한가.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분열하면 진다는 것을 정치하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자유발언은 꽤 사라진 지 오래”라며 “당지도부가 다른 소리를 하면 총선 망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다 대고 누가 편하게 말할 수 있는가”라며 당 분위기를 전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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