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속절없이 밀리는 경차…대구 사거리 11중 추돌사고 영상 공개

신호 대기하던 택시, 전면에 있던 경차 추돌해 사거리 건너까지 밀며 여러 차량 들이받아

전문가 “전기차일 경우 앞차 밀고 나갈 정도로 출력 강해”

대구에서 발생한 11중 연쇄 추돌 사고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11중 연쇄 추돌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루리웹, 에펨코리아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제 자 대구 11중 추돌사고 영상”이라는 제목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최초로 추돌을 일으켰던 택시 차량의 블랙박스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 택시는 9일 오전 8시21분쯤 대구 중구 서성네거리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중 갑자기 전진해 앞에 정차했던 경차를 들이받았다.

이에 경차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택시에 밀려 사거리로 들어섰고, 결국 반대편의 차량 여러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경차와 택시는 전면에서 좌회전하던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피하기도 했다.

택시는 다수의 차량들과 충돌하고서야 겨우 멈춰섰다.

대구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차량 11대가 파손됐고,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30대 여성 등 5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11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유발 택시가 전기차일 경우) 전기차는 정지 상태에서 튀어나가는 출력이 아주 강하다”면서 “추돌했을 때 굉장히 강하게 부딪히며 밀고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가 음주 운전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