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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에… 우크라, 인구 감소 가속

입력 : 2022-12-13 19:40:00 수정 : 2022-12-13 22: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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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질수록 피란민 안 돌아와”
전쟁 발발직전 3750만명 추정
최악 경우 2800만명으로 줄 듯

러시아 침공이 전쟁 발발 전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고 있던 우크라이나의 쇠퇴를 가속할 것이라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어린이와 여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덮은 올가 공주 동상 부근을 지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할 때 5200만명이던 우크라이나 인구는 가장 최근의 정부 공식 조사인 2001년 4850만명으로 줄었고, 올해 2월 전쟁 발발 직전 휴대전화 데이터 등으로 추정한 결과 3750만명으로 더 감소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이후 매년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성은 높은 음주·흡연율 때문에 기대수명이 유럽연합(EU) 평균보다 11년6개월이나 짧았다.

 

전쟁 뒤 유엔은 780만명의 난민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가 120만명이 귀국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난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동과 여성의 귀국 여부다.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들이 더 깊이 새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돌아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대학 연구진은 이번 전쟁 탓에 우크라이나 인구가 최악의 경우 2800만명으로 떨어지고, 노동연령 성인과 어린이가 각각 36%, 56%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932∼1933년 대기근(400만명 사망)과 제2차 세계대전(700만명 〃) 같은 인구학적 재앙에도 살아남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뒤 다시 부흥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이 나라 인구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그 근거로는 1950년 2.8명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여성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이 2021년 세계 최저수준인 1.16명으로 떨어진 점을 들었다.

 

한편 크레믈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2년 3기 집권 이후 매년 해오던 연말 기자회견을 올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 대해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9월 단행된 30만명 예비군 동원령은 국민 불만을 키웠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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