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단행할 연말 특별사면에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인이 다수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은 이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53%에 달했다.
특별사면에 ‘찬성한다’는 비율은 39%였다.
연령별 조사에서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반대 비율은 30대(66%)와 40대(72%)에서 높았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반대 비율이 각각 43%, 21%로 낮고 찬성 비율이 55%, 66%로 높았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한 특별 사면에 대해서는 51%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34%였다.
김 전 지사는 20대와 30대, 40대, 60대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5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찬성 비율이 각각 47%, 42%로 반대(50대 45%, 70대 이상 35%)보다 높았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 김 전 지사의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진보층에서도 반대가 46%로 찬성(44%)보다 높았다.
이처럼 김 전 지사 특별 사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가운데 앞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위한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통합 위한 사면복권 하려면 진정성 있게, 대범하게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김 전 지사도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 MB(이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특별사면 검토를 하면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 정부는 지난 두 차례의 가석방 심사 과정에 원하지도 않은 김 전 지사를 부적격 처리한 바 있다.
그래놓고 “김 전 지사를 MB 맞춤형 특사의 들러리로 세워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0.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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