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차기 당 대표를 일반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한 데 대해 “축구 하다가 골대 옮기면 안 된다고 했는데 결국 오늘 골대를 옮겼다”고 비판했다. 여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저 유승민 한 사람을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전대 룰 개정과 관련, “권력의 폭주”, “전당대회가 막장드라마”, “민심을 싫어하는 마인드”, “해당(害黨) 행위” 등 언어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번 결정은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한 폭거”라며 “오늘의 룰 개정은 수도권 선거를 포기한 것이니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선 과정에 앙금이 남아서 저를 배제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분들 목표는 당을 100% 윤 대통령 1인의 사당(私黨)으로 만드는 거다. 총선 공천에서 소위 말하는 ‘진윤 감별사’들이 설쳐가지고 ‘진실한 윤석열의 사람들’로 공천하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됐던 ‘진박(진실한 친박·진짜 친박)감별사’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여당이 대통령실 거수기와 출장소 역할을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가 잘못하면 야당이 뭐라고 하기 전에 여당이 먼저 견제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 7개월 평가로는 “아직은 별 5개 중 2개 정도가 국민들 평가”라며 “대통령이 미국 갔다 와서 ‘바이든 날리면’이라고 한 것이 국민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윤 대통령이 연말 연초에 국정쇄신·내각쇄신·정부쇄신을 포함한 카드를 생각해보길 권한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기 위해 대통령께서 유가족들을 직접 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법적 책임 문제를 따지는 것은 검사의 생각과 마음이다. 이 장관은 진작 해임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받아서 시작해버리고 나면 민주당이 예산안을 가지고 발목 잡는다고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축구대표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정치하겠다”라고 말한 뒤, 전대 출마 결심과 관련해선 “소명 의식에 대한 확신이 들면 언제든 말하겠다”고 했다.
역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개정된 ‘100% 당원투표’ 룰에 대해 “속된 표현으로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차기 당권 도전을 일찌감치 선언한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우려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18년 동안 (당헌·당규를) 유지한 이유가 다 있는데 자칫하다가는 국민들 여론이 악화되고 대통령께도 부담이 될 수 있을까 그게 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그 데이터를 보면 아실 것"이라며 "당내 누가 나와도 저는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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