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하락세가 둔화한 가운데 매수심리도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지수 60대의 저조한 수치지만 추락하던 매매수급지수가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일단 8개월 만에 반등했다.
6일 연합뉴스와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99.6)에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져 1년1개월이 넘도록 기준선을 밑돌며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후에는 매주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60선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2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또는 유예 방안과 규제지역 추가 해제 방침을 공개하고, 지난 3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전방위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역대급 거래 부진을 겪고 있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부터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 속에 '급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30건으로 10월(558건)보다 30.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신고건수는 6일 현재 558건으로,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전월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수가 여전히 60선에 머물러 매수세가 뚜렷이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5개 권역의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56.3에서 금주 58.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5개 권역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또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71.7에서 73.2로,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2.4에서 63.8로 각각 상승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62.3에서 63.2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 서남권은 60.1에서 60.2로 올랐다.
경기(66.2→67.2)와 인천(64.6→66.1)도 지수가 상승하며 수도권 전체도 65.0에서 66.1로 반등했다.
부산 등 5개 광역시와 지방 역시 각각 68.2에서 69.9, 74.9에서 76.4로 상승하면서 전국 지수는 지난주 70.2에서 금주 71.5로 올랐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셋째주(94.1) 조사 이후 33주 만에 처음이다.
전세수급지수도 모처럼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 60.4에서 이번주 61.2로 올라섰다. 지난해 6월(95.0)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수도권과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도 각각 66.1, 71.0을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5일부터 서울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매수심리가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8%까지 치솟은 데다 상반기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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