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에 의한 안보 위협과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협력관계를 한층 심화하겠다고 천명했다. 공동 선언문에서 중국, 러시아 등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EU와 나토는 공동선언문에서 “당면한 안보 위협과 도전이 그 범위와 규모 면에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양측간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 “중국의 증대하는 독단성(assertiveness)과 정책들” 등을 거론하면서 지정학적 경쟁을 비롯해 핵심 기반시설 보호, 신흥 위협, 우주,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기존의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공동선언문은 나토와 EU가 약 20여년 전 본격적으로 협력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나온 것이다. 직전인 2018년 공동선언문 기준으로는 5년 만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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