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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어급 사업장서도 미분양 급증…청약통장 매력 ‘뚝뚝’

입력 : 2023-02-16 06:00:00 수정 : 2023-02-16 12: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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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종합저축 해지 러시? 7개월 연속 감소
1월 말 2623만6647명 가입해 전월 대비 14만4648명 감소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수도권 대어급 사업장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속출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빠지자 한 때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청약에 당첨이 되더라도 이전만큼 시세 차익이 크지 않다는 인식 탓에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23만6647명으로 전달(2638만1295명)보다 14만4648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을 기록한 이후 7월(2701만9253명)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청약통장 감소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청약통장 감소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매달 20만명 넘게 줄어든 데 비해 지난달에는 14만명 가량이 감소해 감소 폭이 축소됐다.

 

청약통장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게 된 것은 분양시장 침체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도 미계약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여러 단지가 수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성북구 장위동의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지난해 12월 최초 분양 때 1330가구 중 40%에 달하는 537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아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다 팔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강동구 '더샵파크솔레이유', 강북구 '한화 포레나 미아', 강북구 '칸타빌 수유 팰리스' 등의 단지도 현재 잔여 가구가 남아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청약통장 없이도 돈만 있으면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자 굳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청약통장 해지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집값 상승기 때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청약=로또'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분양가가 오히려 집값 보다 더 비싼 사례까지 나오면서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에 대한 매력이 사라졌다.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재비, 인건비 등을 반영한 분양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063만원으로 전월 대비 3.86% 올랐다.

 

또한 청약통장의 이자율은 연 1.8% 수준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이자율인 연 4~5%에 비해 월등히 낮은 편이다. 고금리 상황에 이자율이 낮은 청약통장을 묵혀두는 것보다 빚을 갚거나 고금리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판단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이 하락하면서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 심리가 식은 가운데 청약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저가점자들 중에서 일부가 청약통장을 깨고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통장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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