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관하겠다" 죽도 어시장 상인회장의 말에 인사하며 화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사진)는 3일 오후 포항 죽도 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구입하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약 한 시간 동안 시장에 머물렀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여사가 죽도 시장에 도착한 건 오후 1시쯤. 짙은 남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검정 운동화를 신은 김 여사는 지난해 수해 피해를 봤다는 한 수산물 가게를 제일 먼저 찾았다.
김 여사는 가게 마루에 앉아보라는 상인의 권유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 이야기를 나눴다.
상인의 손을 만지며 "직접 (손질을) 다 하세요?"라고 물었다. 생선 종류와 요리법을 물은 그는 참가자미를 산 뒤 장바구니에 챙겨넣었다.
이어 방문한 대게 가게에서는 수조에 담긴 박달 대게 1마리를 직접 들어 올려보기도 했다.
"살아있는 게를 만져보는 건 처음"이라던 김 여사는 "(이름을) 큰돌이로 지어야겠다”며 “이거 팔지 마세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잘 보관하겠다"는 죽도 어시장 상인회장의 말에 김 여사는 "큰돌아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전통시장 상인 1명, 1명에게 최근 매출 동향 등을 물으며 지난해 태풍으로 입은 피해와 어려움에 대해 살폈다.
과일가게로 발길을 옮긴 김 여사는 상인에 "태풍 때문에 피해가 있어서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하며 포항사과 10박스를 구매했다.
작은 지갑에서 꺼낸 온누리상품권으로 과일을 구매한 김 여사는 이를 포항의 장애아동시설인 '도움터 기쁨의 집'으로 배송해달라고 요청했다.
과일가게에서 나와 한 김밥 가게에 들른 김 여사는 "너무 맛있어 보인다"며 직원들과 나눠 먹을 김밥 25팩을 샀다. 김밥을 시식하며 "너무 맛있다"고 연신 외친 김 여사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많이 파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곳곳에서 김 여사에게 반가움을 표하며 사진 촬영과 악수를 요청했다. 김 여사가 일정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할 때도 시민들은 그를 둘러싸고 박수를 치며 환송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