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연대 프로젝트 阿·亞 중심 진행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건립도 추진
‘경제 공생·정치 공영·세계 공의’ 제시
각국 정상급 인사들 적극 동참 의사
‘항구적 평화세계 건립을 위한 대륙연대’.
3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피스서밋 2023’(피스서밋)의 주제는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을 종식하고 항구적 평화세계를 만드는 데 인류가 손을 잡고 나아가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이번 서밋에선 ‘국가’를 넘어선 ‘대륙’ 단위의 통합 프로젝트를 발진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국가 이기주의 행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 연대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다.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종교 화합도 핵심이다. 이날 행사에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비롯해 기독교와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힌두교 등을 망라한 종교 지도자 15명이 피스서밋 개회식에 앞서 평화합수의식을 진행했다.
피스서밋 개회식에서는 공생의 경제와 공영의 정치, 공의의 세계를 위한 비전과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피스서밋에는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등 전·현직 정상 50여명과 70여개 국가에서 온 각계 지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다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이념전쟁 등이 야기한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윤영호 피스서밋 공동조직위원장은 “사람들이 전쟁과 테러로 무고한 목숨을 잃고, 대량 살상을 위해 살상 무기를 고도화하려고 천문학적인 자금으로 실험을 강행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찬란한 번영에 환호하지만 이런 문명이 주는 밝음 뒤에 그 그림자로 인한 극심한 ‘고립’의 병을 아울러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구적 평화세계를 위한 대륙 단위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유니언이 주축이 돼서 대륙 단위 서밋의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아프리카 유니언에는 천주평화연합과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세계평화종교인연합을 공식 기구로 두기로 했다. 청년희망프로젝트는 아세안 유니언 등과 연대한 대륙 단위 서밋 25개국 청년부 장관들이 앞장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건립도 추진된다. 윤 공동조직위원장은 지난해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3차례 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유니언과 아세안 유니언의 대륙 단위 연대 서밋,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사무국을 건립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무국은 메콩강 인근에 둘 예정이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 국가 축제가 겹치는 바람에 이번 피스서밋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축하 영상을 통해 이들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 로저스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번 피스서밋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한 활동이 중심에 있다”면서 “얼마 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다양한 논의를 했고 종교가 다르지만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고 전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얼마 전 워싱턴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며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는데 그때 나는 작은 꼬마에 불과했지만 우리 가족은 한반도의 평화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눈부신 현대화와 자유는 인천상륙작전 덕분”이라며 “산업 발전 등의 노력을 견지할 때 한반도 통일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내가 살아있을 때 38선이 열릴 것이고, DMZ(비무장지대)는 없어질 것”이라며 “천주평화연합 덕분에 진정한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나중에 DMZ에서 큰 파티를 열고 블랙핑크와 BTS(방탄소년단), 북한 사람들을 초청해서 큰 파티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은 잇따라 대륙연대 프로젝트 동참 의사를 밝혔다. 사헬-사하라 국가공동체(CEN-SAD) 사무총장인 브리기 라피니 전 니제르 총리는 “많은 테러 단체가 청년들을 유혹하는 것을 막으려고 천주평화연합과 협력해 청년 인성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청년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이 미래·평화 세대의 요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에서 불안이 많이 나타나고 한 국가 안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서 더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며 “경제 발전의 기반을 다지려면 무엇보다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은 이날 평화를 기원하는 투모로우(Tomorrow)를 부르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석자들은 까치발을 들고 공연에 빠져들었고, 연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는 축하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의 성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세계평화정상연합을 대표해 살바도르 나스랄라 온두라스 부통령 부부와 페트로스 마빔벨라 에스와티니 국회의장 부부가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피스서밋은 한반도 평화서밋(2022), 월드서밋 2020, 월드서밋 2019의 연장선상에서 개최됐다. 피스서밋과 함께 △피스서밋 2023 개회식 △제6회 싱크탱크2022 포럼 △국제 학술 심포지엄 △선학평화상 콘퍼런스 △세계원로회 콘퍼런스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콘퍼런스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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