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첫날 성적은 글쎄… ‘흑인 인어’ 논란 변수
둘리 개봉 첫날 깜짝 4위에… 40대 향수 자극하나
애니 강세 속 따뜻한 일본 판타지 ‘사슴의 왕’ 개봉
연휴를 앞두고 신작인 디즈니의 ‘인어공주’와 화끈한 자동차 액션물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분노의 질주10),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가오갤3),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 대형작이 맞붙는다. ‘둘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인어공주는 동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흑인인 할리 베일리를 앞세우며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개봉 첫날인 24일 4만5900명의 관객을 동원, 4만7800명이 본 분노의 질주에 밀려 2위에 마크됐다. 영화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분노의 질주10’은 달리고 부수고 싸우는 화끈한 물량전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이 작품은 지난 17일 개봉 후 8일 만인 24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가오갤3은 같은 날 3만700명이 관람하며 3위로 내려앉았지만, 지난 3일 개봉 이래 여전한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누적 관객은 341만명으로 전작을 크게 상회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사가 살아있는 마블 작품이라는 평가다.
그 뒤는 이날 개봉한 ‘남은 인생 10년’이 뒤를 이었다. 난치병에 걸린 여자와 삶의 의지를 잃은 남자의 사랑을 그린 일본 영화다. 역시 24일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얼음별의 대모험’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누르고 5위에 올랐다. 관객 수는 3827명으로 미미하지만, 1996년에 만들어 기술로 보면 지금보다 한참 떨어지는 필름을 리마스터링한 영화가 이만큼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괜찮은 성적이다. 관심이 주말 인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어 5월의 특수성 영향 속에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난자 배꼽수비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 애니메이션이 줄을 이었다.
31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는 주말 경쟁작은 아니지만, 예매관객 수가 23만명을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봉관이 적어 치고 올라가긴 어렵지만, 애니메이션 강세 속에 25일 개봉한 일본 애니인 ‘사슴의 왕’이 어떤 실적을 거둘지도 관심 포인트다. ‘사슴의 왕’은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의 적화 감독인 안도 마사시와 스튜디오 지브리 출신의 미야지 마사유키가 연출했다. 지브리 출신의 작품답게 화사하고 따뜻한 작화가 돋보이는 영화는 판타지 세계의 패전국 최강 전사 반과 부모 잃은 소녀 유나의 피보다 진한 부녀 관계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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