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서 학교폭력 혐의를 벗게 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이영하(25)가 이른 시기 안에 팀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3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소속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빨리 복귀하기 위해선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고, 오늘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되짚었다.
이어서 “그동안 몸은 잘 만들었다”며 “팀이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가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영하는 2021년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린 뒤 지난해 8월 특수 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영하는 계속해 혐의를 부인해왔고, 재판부(형사4단독·정금영 판사)는 공소사실 일시에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의 진술과 배치된다고 판단했다.
이영하는 그동안 재판 중에는 두산 2군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에 열중했다.
두산 구단은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구분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그를 ‘현역 외 선수’로 분류했다.
이영하는 향후 계약 과정에 관해 “팀과 이야기 나눈 것은 없다”며 “팀이 부르면 가서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 학교 폭력 이슈가 많았다”며 “이런 문제들을 보면서 정말 없어져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모범을 보여야 할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학교 폭력은 내가 어렸을 때 분명히 있었던 문화”라며 “그런 관행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산 팬들에겐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이영하는 피해 사실을 주장한 고교 시절 후배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만의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내가 조장으로서 잘해주지 못한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실전 감각만 빼면 괜찮다. 그동안 몸은 잘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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