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LG전자의 건조기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가 출시한 ‘Greenate certified steel’은 탄소감축량 배분형(매스 밸런스·Mass Balance) 제품으로,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 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특정 제품을 말한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탄소배출 저감량 배분된 제품 첫 출시
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Greenate certified steel’은 지난해 11월 1일 ‘친환경소재 포럼 2022’에서 론칭한 2050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인 ‘그리닛(Greenate)’에 착안해 명명됐다.
그리닛은 이오토포스(e Autopos), 이노빌트(INNOVILT), 그린어블(Greenable)로 대표되는 3대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은 물론 저탄소 철강 및 친환경 이차전지소재 생산을 위한 포스코그룹의 모든 노력과 제품을 포괄한다.
이미 유럽·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하는 매스 밸런스 방식을 2021년부터 도입했으나,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처음으로 해당 방식을 채택해 탄소저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온실가스 배출 관련 공시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인 GHG Protocol에 기반했다. 감축방법·감축량·배분방식 검증은 세계 3대 인증기관이면서 글로벌 철강사 탄소저감 강재 인증 경험이 가장 많은 DNV(Det Norske Veritas) UK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실사를 통해 수행했다.
◆공정서 탄소 배출량 줄여 제품에 적용
‘Greenate certified steel’ 구매 고객사에게는 탄소 감축량 정보가 기재된 DNV의 제품보증서와 포스코의 구매인증서가 제공된다. 고객사는 원재료 부문 탄소 감축량을 보증받을 수 있다.
포스코가 이번에 인증 받은 탄소감축량은 총 59만t(tCO2)으로, 2022년 1∼8월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과 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를 감축했다. 철강생산량(t-steel) 대비 탄소배출량(t-CO2)을 나타내는 탄소배출원단위가 약 2t(t-CO2/t-steel)이므로, 포스코는 약 20만~30만t을 ‘Greenate certified steel’ 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1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국내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글로벌 탄소저감 요구 현황 및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대해 소개하고 2030년까지 출시되는 탄소저감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키고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26년부터는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2026년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6년 광양제철소 전기로 본격 가동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 등을 통한 ‘Renewable energy steel’과 탄소배분방식을 활용한 ‘Greenate certified steel’을 판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과 최신식 대형 전기로 및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Greenate carbon reduced steel’을 판매해 고객사의 탄소저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엄기천 마케팅전략실장은 설명회에서 “철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Greenate certified steel 제품 론칭으로 철강시장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
◆탄소저감 철강재, LG 건조기에 첫 적용 예정...삼성, 오븐에 적용 검토
이번에 출시된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최초로 구매하는 고객사는 LG전자다. 포스코와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매스 밸런스형 탄소저감 강재 제품 공급 및 구매를 위한 업무협약’ 을 맺었다. LG전자는 ‘Greenate certified steel’ 출시와 동시에 건조기 부품의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 200t을 주문했으며, 향후 생활가전 제품에 탄소저감 철강재 적용 확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용 고강도·고내식 제품 및 전기강판 제품 등에 대해 업계 최초로 3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 협력과 탄소중립 관련해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말 이마트 연수점 매장내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스마트팜 하우징 부스를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포스코의 탄소저감 노력을 알리고 있다.
포스코는 저탄소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고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외 고객사와 탄소저감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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