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로 인한 화재 사고도 잇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레인지가 고양이 발바닥으로 전원 버튼 또는 강약조절 버튼이 맞닿았을 때 쉽게 작동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제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고양이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21일 아침 7시 16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오피스텔 6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68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집 안에 사람은 없었고, 다만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전기레인지 하이라이트(열판) 주변이 심하게 탄 흔적들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주인이 집을 나선 사이 고양이가 하이라이트를 작동시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21년 개와 고양이에 의한 전기레인지 작동 화재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개나 고양이 발바닥으로 전원 버튼과 강약조절 버튼이 맞닿았을 때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발열 온도가 높고 잔열이 오래 남아 있는 하이라이트 방식의 전기레인지인 경우 주변의 가연물이 접촉될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높았다,
23일 세계일보가 확인한 결과도 같았다.
고양이 발바닥을 인덕션에 대자 전원이 켜졌는데 앞뒤 가릴 것 없이 작동했다.
또 약 1.2m 높이 싱크대 위에 있는 인덕션에 간식을 올려두자 한 번에 뛰어 올라 간식을 먹었다.
주인이 없을 때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인덕션에 올라가 작동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버튼이 상판 쪽이 아닌 앞쪽에 달려있어 화재 위험이 적은 인덕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인덕션 커버나 보호 덮개를 사용하고, 외출 시 인덕션 잠금 기능 또는 전원 차단에 반드시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인덕션의 경우 냄비를 올려놓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거나 발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전원버튼이 터치식인 경우 외출시 밴드를 붙여 놓으면 좋을 듯하다.
버튼이 밴드로 가려질 경우 인덕션이 작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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