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전날(6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있었던 법안 처리 건을 두고 맞붙었다.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며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민주당도 지지 않고 "제정신이냐"고 맞받았다.
뉴스1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열린 울산시당 당 소속 선출직 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전날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이 야당 주도로 처리된 것을 두고 "(민주당은)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의 정권 시절에는 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가, 정권을 뺏기자마자 그 법을 날치기 강행 처리해 통과시키는 의도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런 과오를 계속 반복해 나가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이른바 '쿠데타 발언'을 한 데 있어서는 "민주당이 이미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강도 높게 꼬집기도 했다.
이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야당을 향한 김 대표의 막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하는 여당 대표의 막말에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어떻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막말할 수 있냐"며 "진상을 덮기에 급급한 여당이 야당을 보고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한다'니 정말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의 막말은 야당은 물론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며 "김 대표의 막말은 정부·여당에 돌아가야 할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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