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민의 40%가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 의견은 반대보다 5%포인트 더 높았다.
지난 3일 일본 뉴스네트워크 JNN이 이달 1∼2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20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 찬성은 45%, 반대는 40%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어업인들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문 피해(풍평 피해)를 우려해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학계, 시민단체에서 이를 지지하고 있지만 전체로는 방류 찬성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
일본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국민의힘 몇몇 의원들의 ‘횟집 수조물 먹방’이 주목받았다.
국민의힘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김영선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 횟집에 앞에서 “이 물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다.
이어 김 의원이 “물 좀 한 번 드셔보라”고 권하자 같이 있던 류성걸 의원도 수조 속 물을 손으로 떠 마셨다.
오염수 논란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당내에서도 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오염수도 아닌 수조물을 먹으면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마시려면 방류 후에 마셔야지”라며 “지금 마시는 게 의미가 있나”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2일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이와 관련해 “그런 퍼포먼스는 너무 가볍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별로 노량진 수산시장과 강서공판장 등을 방문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지난 3일 강원도 방문길 횟집에 들러 오징어회, 멍게 등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한 취지라지만 야당 등에서 ‘횟집 먹방쇼’라는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4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캠페인을 두고 “급기야 수조 속 바닷물까지 마시는 쇼를 하고 있다”며 ”이런 코미디가 어디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제발 정신 좀 차리시라.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 않냐”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먹방쇼로 호도하지 말고 국회 청문회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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