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추천 KBS 이사인 김종민 변호사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 “문명 개화가 덜 된 전근대 조선인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이사는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쿠시마 핵 처리수를 둘러싼 헛소동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조선의 때를 벗지 못한 전근대 후진국임을 실감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벤츠 타고 에르메스 걸치고 돌아다니며 호의호식 해봐야 정신적 전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하면 문명 개화가 덜 된 남조선일 뿐”이라며 “IAEA의 과학적 검증결과도 못 믿겠다는 인간들이 큰소리치는 대한민국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성과 과학과는 거리가 먼 비합리의 정신세계를 근본적으로 개조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근대화, 선진국의 길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헛된 망상일 뿐”이라며 “후쿠시마 괴담을 믿는 당신, 한국인인가 조선인인가”라고 물었다.
김 이사는 댓글창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보도 기사를 덧붙이며 “IAEA 보고서 신뢰하지 않음 56.3%, 읽어는 보셨나? 아직도 문명개화가 덜 된 전근대 조선인들의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앞서 여러 차례 일본이 ‘욱일승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근대 조선’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에 와 있다며 올린 SNS 글에서 “짧은 기간 극히 단편적인 시각이라 해도 다시 욱일승천하는 일본의 기세를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며 “일본을 애써 과소평가하고 싶은 정신승리를 이해 못 할 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신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3일 올린 글에서는 “조선의 전근대적 후진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근대 한국인으로 탄생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올해부터 틈나는 대로 도쿄 거리를 걷고 싶다”고 썼다.
검사 출신으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 이사는 현재 국민의힘 추천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에서 국회 측 법률대리인단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는 최근 KBS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와 관련해 야권 추천 남영진 이사장이 “공론조사가 필요하다”며 표결을 시도하자 책상 위로 올라가 발을 구르며 “이사장 자격이 없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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