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물류시설→자택 무인배달 연구
트위니, 고층 자율주행봇 상용화 박차
대전 소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이 잇따라 라스트마일(말단 배송) 배송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라스트마일은 배송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배송로봇은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택배나 식품 등을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택배 차량의 지상출입을 둘러싼 갈등이나 택배기사의 노동 강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택배물동량은 37억7300만 상자에 이르고 있다. 택배 차량 아파트 단지 출입 문제, 명절과 같은 특정 시기의 업무 과중, 당일·익일배송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은 택배기사의 노동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대덕개발연구특구 소재 로봇기업 등은 라스트마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과 운영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덕특구 소재 기업 트위니는 국토교통부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기술 개발 사업’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말단배송 로봇 및 운영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착수한 이 사업은 2027년 말까지 로봇이 배송지 인근 소규모 분산 물류시설이나 소규모 스마트 택배함에서 택배를 받아 소비자의 집 현관까지 배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사람 없이도 물건을 싣고 이동해 배송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 이송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는 라스트마일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적인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트위니는 오피스텔, 주상복합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물류 이송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트위니는 세종시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세종중앙공원에서 실외 배송로봇 실증을 가졌다. 트위니 관계자는 “14일 택배없는 날 등 택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아파트 지상출입을 둘러싼 갈등이나 위험한 배송지 등에 배송 로봇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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