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일반인 인터넷 예약 막아놓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논란 관련 주무부처 장관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새만금 부지가 아닌 인근 숙소에서 묵은 것이 논란인 가운데 김 장관뿐만이 아닌 조직위 관계자도 묵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대표)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장관 혼자 묵은 것으로 알려진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에 조직위 관계자들도 대거 공짜로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31개 생활관 중 25개 생활관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조직위에 빌려줬다.
2인실과 3인실, 4인실, 6인실, 8인실 등을 썼는데 이중 김 장관은 2인실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에는 하루 110명이 머무를 수 있는데 조직위가 25곳을 썼다면 대략 80∼90명가량의 인원이 숙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기간 일반인의 인터넷 예약은 막아놓았다”고도 전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 의원 측에 “생활관 25곳만 후원했을 뿐 방 배정도 조직위가 했고 (투숙자) 명단도 주지 않아 구체적 숙박 인원은 물론 김 장관의 숙박 사실도 몰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조직위 관계자들이 생활관을 공짜로 쓴 사실은 ‘숙박비가 3만원가량으로 저렴해 생태탐방원을 숙소로 정했다’는 여가부의 해명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지난 20일 김 장관이 잼버리가 열린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야영하지 않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보도자료를 내고 “숙영을 검토했으나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으로 경찰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위해 요소가 커질 우려가 제기돼 숙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그간 생태탐방원 생활관 객실은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무료로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2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생태탐방원 숙박시설 5곳의 예비객실을 내부 직원과 지인의 부탁을 받고 무료로 대여해 준 사실을 적발했다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