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가 추모집회 연단에 올라 자신이 겪은 교권 침해 사례를 밝혔다.
4일 한겨레에 따르면, 현직 교사들의 집회가 부산에서도 열렸다. 이날 오후 5∼7시까지 부산시교육청에서는 서울 서초구 모 초등학교 교사의 추모집회가 있었다.
‘부산교사 일동’이라고 밝힌 주최 측은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면서 1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으나 집회 중반 25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날 교사들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교권 침해 현실을 고발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2014년 고교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제자가 제 텀블러에 오줌을 넣었고 두 차례나 마셨다. 경찰 조사를 요청했지만 만 16세 이하로 학부모 동의가 있어야 했다”면서 “결국 학부모에게 동의를 받지 못해 (해당 학생의) 오줌 샘플을 받지 못했고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를 보호하지 않는 교단에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낀다”며 “교육감 등은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초등교사는 “부산시교육청 현장 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라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숙박형 체험학습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학부모가 ‘80% 동의가 없으면 숙박형 체험학습을 가지 못하냐’고 따지더니 학교로 찾아와 교장에게 큰소리쳤고 국민신문고에 민원까지 넣더라”고 울먹였다.
시교육청에서 정한 현장 체험학습 매뉴얼을 교사와 학교 측에 따진 것.
연단에 오른 교사들의 이야기에 참석 교사들과 시민이 눈물을 훔쳤고, 일부 교사는 오열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