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 친구의 결혼식 때 축의금 50만원을 냈다는 한 누리꾼이 최근 자신의 청첩장을 읽지도 않고 무시하는 친구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축의금 50만원 받은 친구, 10년 후 내 결혼 알리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0대 때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무리 4명이서 1명이 결혼할 때마다 각 50만원씩 모아 150만원을 냈다”면서 “그 당시에도, 지금도 큰 돈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고 나머지 3명 모두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만 결혼 생각이 없다가 10년 정도 지나 이제야 결혼한다. 각자 가정을 이루고 자녀도 생기고 하니 이전같이 지내지 못했지만 결혼 소식을 알리니 2명의 친구는 축하한다는 말이 먼저였고, 결혼에 관해 물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자신이 보낸 모바일 청첩장 카톡도 ‘안읽씹(안 읽고 무시)’하고 전화하니 받긴 하는데 먼저 하는 말이 결혼식 날짜도 듣기 전에 ‘나는 못 가’ 이랬다”고 했다.
A씨는 “이해는 한다. 자영업 중이고 자녀들도 있고 거리도 멀다. 제가 평일 저녁에 결혼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고. A씨는 “전화 끊은 후에 톡을 잘 안 본다고 해 모바일 청첩장을 문자로 보냈는데 4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안 읽은 것 보면 차단 아니면 무시하는 거 맞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참 기분이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경우 ‘그냥 없던 일이다’하고 말아야 하나”라고 누리꾼에 물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어차피 인연은 여기까지 같은데, 돈이라도 돌려 받아라”, “‘너 결혼할 때 친구들이 150만원 모아서 줬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기억 못 할까 봐 알려준다’라고 하면 된다” 등 친구에게 꼭 축의금을 돌려받으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돌려받으려고 축의금 내는 게 아닌데”, “친구의 생각을 잘 알아보는 게 좋겠다” 등 신중한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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