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업체 급감, 가격도 급등
2주 이용료 서울 422만원 최고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증가 추세지만 조리원 수는 감소하고, 이용 요금은 지역에 따라 400만원(2주 기준)을 웃돌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원이 아예 없는 시군구는 총 100곳에 달하는데, 비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에 따라선 ‘원정 산후조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11일 김영주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지역별 산후조리원 운영 현황 보고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 속에서도 산모의 조리원 이용률은 2018년 75.1%에서 2021년 81.2%로 늘었다. 산모 10명 중 8명꼴이다.
이처럼 조리원 수요는 늘고 있는데 반대로 조리원 수는 줄었고 요금은 치솟고 있다. 2019년 전국 541곳이던 조리원은 저출산 여파로 올해 6월 469곳으로 줄었다. 공급이 줄면서 민간 조리원의 경우 2주 일반실 이용 요금이 같은 기간 264만원에서 326만원으로 23% 껑충 뛰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22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세종(372만원), 광주(341만원), 제주(33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곳은 제주(69%, 135만원)와 광주(52%, 116만원) 순이었다.
조리원이 한 곳도 없는 시군구는 비수도권에 쏠려 있었다. 서울과 세종 내 전 지역구엔 조리원이 있지만, 경북(15곳), 전남(14곳), 경남·전북(각 11곳), 강원(10곳), 충남·북(각 9곳) 등 비수도권 광역단체 내 시군구엔 한 곳도 없는 곳이 다수였다.
산후조리 서비스의 수요·공급 불균형과 가파른 요금 인상은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 산후조리원이 좋은 대안인데 전국에서 18곳에 불과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