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청원·경기 용인갑 선거 준비
주진우·강명구·전희경 등도 ‘승차’ 임박
장관급 한동훈·박민식 등 후보군 거론
尹 “참모들 책상에만 앉아있지 말라”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용산 참모진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비서관급 인사가 처음으로 출마를 위해 사직하며 지역구 다지기에 돌입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행정관급 인사들의 출마 행보가 주를 이뤘지만, 비서관들의 움직임을 필두로 용산발 총선 출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은 20일자로 퇴임하고 고향 충북 청주 청원에서 본격적인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다. 앞서 서 비서관은 지난달 대통령실에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최근 면직 과정을 마무리했다.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서 비서관과 같은 날짜에 대통령실 업무를 마친다. 김 직무대리는 경기도 용인갑에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서관급에서는 주진우 법률비서관(부산 수영),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 전희경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등이 출마에 나설 전망이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그간 국정운영과 관련해 당면 현안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참모들이 섣불리 총선 출마를 위해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전후로 각 지역구 사정에 따라 행정관급 인사들이 먼저 총선 준비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국정감사를 마치는 대로 출마자들의 신변 정리를 마무리하라”는 내부 권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까지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이제는 머뭇거리기보다 하루빨리 출마 준비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갈 사람들은 확실하게 나가서 현장에서 뛰고 후임자 인선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에는 대통령실 출마자 다수가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인천 연수을)이 출마 결심을 굳혔고,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행정관(부산 서동)도 지역구 활동을 위해 이달 초 사직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전 행정관 역시 일찌감치 사직했다. 여명(서울 동대문갑)·허청회(경기 포천·가평)·조지연(경북 경산) 행정관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20일자로 사직하는 전지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민변 처럼회 출신 이재정 의원이 있는 경기도 안양 동안을 지역구를 고심 중이다.
수석급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다음달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3선을 한 부산 동래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경기 성남 분당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추석 전에 퇴임했던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에서 출마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총선에 입후보하는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인 1월11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면 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회동에서 ‘지금 어려운 국민들과 좌절하는 청년이 많으므로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대조사전을 참배한 뒤 점심 공양을 했다. 대선 후보 시절 구인사를 두 차례 방문하고 재방문을 약속한 지 약 2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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