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 내놨지만
방과후 확충 그쳐… “정규수업 강화를”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고대 로마 시인이 쓴 시의 한 소절은 오랜 기간 교육계에서 ‘정석’으로 통용됐다. 아동·청소년기의 신체활동은 신체는 물론 두뇌와 정서발달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체육 시간이 길수록 성적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 주요국들은 아동·청소년기의 체육교육이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초·중등학교 교과 교육과정 국제 비교 연구’(권정례·2018)에 따르면 프랑스는 체육의 목적을 ‘안락한 삶을 추구하고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며, 스포츠 실천의 기쁨을 가르쳐 준다’고 밝히고 있다.
프랑스 체육교육의 특이점은 도덕 과목과의 결합이다. 프랑스 교육 당국이 제시한 체육 핵심 역량 중 하나는 ‘공동 또는 개인 간 선의의 경쟁을 이끌고 경쟁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제어·통제하는 법을 배운다’이다. 보고서는 “체육을 통한 인성 함양이라는 세계적인 추이를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한국 교육 당국 역시 체육교육이 인성 함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4월 “학교체육은 학생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학교 스포츠클럽을 늘리고, 체육에 소극적인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놀이·게임과 운동을 접목한 ‘체육온동아리’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온동아리 운영에 250억원을 투입하고, 방과후수업에서도 체육 수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교육부의 체육 활성화 방안은 대부분 정규 교육과정 외 동아리나 방과후수업 위주다. 체육교육계에서는 정규 수업으로서의 체육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요구나 교육적인 필요성이 있다면 추후 교육과정 개정 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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