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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사기로 무너진 한 가족 이야기… 영화 ‘하루 또 하루’

입력 : 2023-10-24 10:06:45 수정 : 2023-10-24 1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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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사기는 가장 친한 사람한테 당합니다. 사기 피해를 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일 수도, 우리 부모의, 내 지인의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영화 ‘하루 또 하루’는 사기로 피해를 본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이 무너지고 파탄 나지만, 결국 다시 희망을 갖는 이야기입니다.” (김지완 배우)

 

영화 ‘하루 또 하루’는 저예산의 독립영화다. 배우이자 연단극단 대표이기도 한 박용기가 시나리오를 썼으며, 메가폰도 잡았다. 주연은 1997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TV와 영화, 연극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온 김지완 배우와 가수 겸 배우 현영이 맡았다.

영화 ‘하루 또 하루’에서 주인공 가족을 연기한 김지완(오른쪽부터), 유준혁, 강채빈, 현영 배우.

김지완은 부산에서 수산물 장사를 하는 유현우를 연기한다. 바쁜 이 시대에 성실하게 살아가는 남자로,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 배신철(윤상현)한테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게 된다. 이에 그의 아내 한유리(현영)과 아들 유소중(유준혁), 딸 유소망(강채빈)과 함께 양산 원동으로 야반도주한다. 

 

2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완 배우와 박용기 감독은 “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피해자가 있다’ ‘한 인간이 망가지고 가족이 파탄 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우리의 이야기로, 영화를 보면 모두 공감을 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하루 또 하루’를 촬영 중인 김지완 배우와 박용기 감독.

시나리오를 직접 끈 박 감독은 “사기는 아는 사람들한테 당한다는 말이 있다”며 “나도 그런 피해를 본 적이 있었고, 그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연출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연기’와 ‘롱테이크’(카메라 촬영을 짧게 끊지 않고 길게 촬영하는 연출 방법). 그는 “주연 배우는 물론이고 조연 배우들까지 연기 실력이 쟁쟁한 사람들로 꾸렸다”며 “ 특히 현영 배우가 이런 연기를? 이런 얼굴이?라는 것을 영화를 보면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롱테이크에 대해선 “영화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 대비되는 방식으로 연출된다”며 “롱테이크 연출에 해가 지고 해가 뜨며, 왼쪽과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동선 등을 집중해서 보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하루 또 하루’에서 아버지 유현우를 연기한 김지완 배우와 아들 유소중을 연기한 유준혁 배우.

유현우를 연기한 김지완 배우는 “친구의 배신으로 사업이 망하고 폐인이 됐다가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희망을 갖는 배역”이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남성으로, 특별하게 연기를 해볼까 하다가 그냥 내 경험을 살려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지완은 “나도 2012년에 전세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유현우의 사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며 “사업을 하다가 좋지 않게 된 적도 있어서 배역에 더욱 공감이 갔다”고 설명했다.

 

아내로 출연한 현영에 대해선 “어렸을 적부터 알던 배우로, 한유리에 딱 맞는 배우였다”며 “세련된 삶을 살던 사람이 사업이 망해서 양산으로 가고 무너진 남편 대신 악착같이 버티며 아이들까지 양육하는 한유리의 모습이 모두 현영에게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하루 또 하루’ 대본 리딩 중인 김지완 배우와 현영 배우.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에 대한 질문엔 “영화 말미 가족들이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장면”이라며 “폐인으로 살던 현우가 가족의 힘으로 다시 희망을 가진다는 모습이 잘 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군가를 위한 영화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라며 “가족과 함께 꼭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루 또 하루’는 현재 후반 편집 작업 중이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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