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을 염두에 둔 김포시 서울 편입론이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8일 “경기도민과 국민 입장에선 굉장히 씁쓸한 맛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MB) 정부 때 고용노동부 장관과 청와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교육감은 윤석열 정부의 한 축을 이룬 MB계에서 과거 핵심인사로 활동한 대표적 보수 정치인이다.
임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의회 본회의 교육행정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장한별(수원4) 의원의 관련 질의에 “행정 개편은 문화적, 전통적, 국민 실생활에 관한 것과 행정 효율성 등이 있어서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간단히 제안해서 후다닥 해결할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며 “김포의 일부 시민에겐 달콤한 제안일 수 있지만 많은 경기도민, 특히 국민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씁쓸한 맛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임 교육감의 발언은 과거 경제 관료와 3선 국회의원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와 같은 규모의 거대 도시가 서울에 편입되기보다 자족 기능을 갖춘 ‘마이웨이’를 걷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경제 관료 후배로 함께 경기도에 몸담은 김동연 지사의 입장을 어느 정도 두둔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앞서 김 지사는 같은 질문에 “대국민 사기극이고 선거를 앞둔 정치쇼”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30년 이상 어떤 정부라도 추진한 국토균형발전,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일”이라며 “경기지사로서 분명한 입장을 갖고 도민 여러분과 대처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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