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는 세계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해 최고를 가리는 연말 왕중왕전이다. 이 최종전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의 ‘무결점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는 2008년부터 2012∼2015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우승 트로피 6개를 들어 올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함께 이 대회 단식 공동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조코비치가 올 시즌 이 대회에서 ‘신구 라이벌’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를 꺾고 결승에 올라 7번째 우승을 노린다.
조코비치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ATP 투어 니토 파이널스(총상금 1천500만 달러) 대회 7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알카라스를 2-0(6-3 6-2)으로 물리쳤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이날 준결승은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1987년생 조코비치와 2003년생 알카라스는 올해 단식 세계 1위 자리를 양분했다. 올해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던 선수는 둘 뿐이다. 상대 전적도 이 경기 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이날은 조코비치가 1시간 29분 만에 손쉽게 승리했다.
조코비치와 결승에서 마주할 상대는 4위 얀니크 신네르(22∙이탈리아)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신네르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2-1(6-3 6-7<4-7> 6-1)로 제압하면서 결승에 선착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네르는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4전 전승으로 생애 첫 ATP 투어 파이널스 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도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신네르에게 1-2(5-7 7-6<7-5> 6-7<2-7>)로 처음 패배한 바 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3승 1패로 앞선다.
만일 조코비치가 신네르를 꺾고 이번에 우승하면 이 대회 단독 최다 우승자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조코비치는 “신네르는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조별리그 경기 분위기는 뜨거웠다. 결승은 어떨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