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 샘 올트먼(38)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 거취를 옮긴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MS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오픈AI 직원들은 이사회를 상대로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사장의 복귀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와이어드,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라 무라티 오픈AI CTO, 브래드 라이트캡 COO를 포함한 오픈AI 직원 수백명은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으면 샘 올트먼을 따라 MS로 가겠다”고 압박했다. 오픈AI 직원 770여명 중 710명 이상이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샘 올트먼을 리더 역할로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그러한 결과에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실제 오픈AI의 투자사인 스라이브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올트먼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한다.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 올트먼이 다시 오픈AI로 복귀하는지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졌지만 MS에 가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MS는 올트먼과 오픈AI 이사회 의장이었던 공동 창업자 그레그 브록먼과 익명의 동료들이 합류해 올트먼이 이끌 새 AI 연구팀에서 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업계는 MS가 올트먼은 물론 그를 따르는 수많은 직원을 영입함으로써 오픈AI의 지적 재산과 기술 인력을 동시에 확보해 업계 최고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이날 오픈AI의 투자자들이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챗GPT로 전 세계적으로 혁신을 일으킨 오픈AI는 이번 사건으로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올트먼 영입 소식에 MS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377.44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오픈AI 최대 투자자인 MS는 올트먼이 해고된 직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를 영입했단 소식이 전해지며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드라마를 써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