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검증 기준에 '막말' 추가
남영희 "이유 여야 불문 사과"
민주연구원 부원장직 내려놔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24일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부적절한 언행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강욱 전 의원 ‘암컷’ 발언에 ‘청년 비하’ 논란을 빚은 현수막, 김은경 혁신위 ‘노인 비하’ 발언, ‘국민은 표 산식 몰라도 된다’는 발언 등 민주당 인사들 발화가 연이어 논란을 빚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한편 최 의원 ‘암컷’ 발언을 감싼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하는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이재명 대표가 말했다”며 “총선기획단은 후보 검증위에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언행 검증을 강화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당은 공직자 윤리의식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막말∙설화∙부적절 언행 등을 검증 원단계부터 검증하고 공천 심사에 반영하겠다”라며 “공직자선거후보자 검증 신청 서약서에 공직자 윤리의식 및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막말∙설화∙부적절 언행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인될 경우에 후보자 자격심사에 통과하더라도 선거일 이전에 후보 사퇴, 당선 후 의원직 사퇴 포함한 당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내용을 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정부패∙젠더폭력∙입시부정행위∙공직자윤리위반 등 도덕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한 바 있다. 여기에 ‘막말’을 부정부패 등과 같은 기준에 포함시켜 막말 논란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최 전 의원이 20일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막말 논란을 빚은 지 나흘 만이고, 최 전 의원 6개월 당원 정지 긴급 징계가 이뤄진 지 이틀만이다.
김영진 당대표정무조정실장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 전 의원 징계와 관련 “민주당은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감성∙상식∙성평등에 어긋나는 발언에 대해서는 가장 단호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친이재명계 유튜브에서 최 의원 발언을 감싸고 당 지도부 징계 처분을 비판한 남영희 부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며 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남 부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제가 한 발언으로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에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라며 “이유 여하 불문하고 사려 깊지 못한 점에 대해서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썼다. 앞서 남 부원장은 ‘박시영 TV’에서 “어떻게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나”라며 “‘동물농장’에 나온 그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됐단 말인가. 왜 욕을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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