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
“지역구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지적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탈당하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고쳐쓰기 불가능”, “개딸당” 등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을 두고,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국회의장을 위해 당과 동지들을 팔고 가셨다. 무운을 빕니다만 꿈은 깨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박상혁 의원도 이날 “이상민 의원이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힘으로 가는 것이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마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이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 후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조승래 의원은 이날 “그 어떤 논리로 얘기해도 이상민 의원의 탈당은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거 아니냐”며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으로 정권심판의 대열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유성구 국회의원으로 지난 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유성구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 의원이 지역구 주민들인 대전 유성구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유쾌한 결별이라며 가볍게 툭 털어버리기에는 그동안 선택을 받아왔던 민주당 5선 국회의원이 아니냐”며 “그동안 지지해주신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었다면 이렇게 민주당을 욕하고 떠나기 전에 많은 국민께서 왜 비판하는지 본인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전 유성(을) 지역분들께는 민주당이 아프게 패배한 지난 지선과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지역 승리를 이끄셨다”며 “민주당이 부족하면 혼내시기는 해도 이상민 의원처럼 버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며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한편 홀가분하다”면서 “2004년 정치에 입문했을 때 열린우리당 슬로건 ‘깨끗한 정치, 골고루 잘 사는 나라’는 그때는 물론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되었고, 내로남불,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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