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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위협하는 기상이변… "전 세계 병원 12곳 중 1곳 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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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4 15:55:55 수정 : 2023-12-04 15: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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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환=AP 뉴시스 제공

 

전 세계 병원 12곳 중 1곳이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전체 또는 부분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 위험 분석기관인 상호의존이니셔티브(XDI)는 이날 발표된보고서에서 이번 세기 말까지 총 1만6245개 병원이 폐홰 고위험군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폐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병원 수의 2배에 달한다.

 

XDI의 과학기술 책임자인 칼 말론 박사는 “기후 변화는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단계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수천 개의 병원이 위기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돼 세계 보건 시스템에 대한 위험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국립대의 지속가능의학센터소장인 닉 와츠 교수는 “기후 변화가 환자와 지역사회가 의존하는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후 변화로 의료 시설이 폐쇄되든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질병 발생으로 병원 시스템이 마비되든 인간에게 미치는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병원이 허리케인, 폭풍우, 홍수, 산불과 같은 극심한 기상이변에 대처하지 못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기후 파괴로 인한 다른 문제들처럼 주로 중·저소득 국가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병원 폐쇄 문제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세기 말까지 폐쇄 위험에 처한 병원의 71%(1만1512개)가 중·저소득 국가에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은 기상이변에 취약한 병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이 지역의 병원 5곳 중 1곳(18.4%)은 21세기 말까지 일부 또 전면 폐쇄될 수 있다.

 

XDI는 위험에 처한 모든 병원의 위치와 이름을 공개하고, 각국 정부가 자국 내 병원을 점검하고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말론 박사는 “정부는 국민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각국 정부가 이러한 정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국제공동체가 도움이 필요한 정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안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보건 분야에 대해 논의하는 날에 앞서 발표됐다.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질병 확산, 기상이변의 영향 등 기후 파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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