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일 향후 소비자물가 추이를 두고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주재한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 측 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두고선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예상대로 상당 폭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이런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올해 6∼7월 2%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3.4%)·9월(3.7%)·10월(3.8%)에 이어 4개월째 3%대에 머물렀지만, 10월과 비교해선 0.5%포인트 떨어졌다.
김 부총재보는 “8∼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환율·농산물 가격이 상당 폭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 경로 상에 국제유가 추이 및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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