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조태열·장호진·안호영 검증
“이슈 산적한데 또 장관 바뀌나”
석달 만에 개각 거론 산업부 술렁
6일 새 방송통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은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11일 전까지 총선용 개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사 검증 경과에 따라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다음 주에도 인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차출 가능성이 큰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임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법무부 장관 후임에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이 유력 거론되고 있다.
지난 9월 산업부 장관에 취임한 방 장관은 당의 인재 차출 요구에 따라 수원 지역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 장관은 수원시 장안구 수성고를 졸업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길 전 고검장 이외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도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외교안보 라인의 연쇄 이동도 점쳐진다.
당초 김용현 경호처장이 후임자 없이 자리를 떠난 김규현 전 국정원장 후임으로 유력 거론됐지만 김 처장 측에서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주요 자리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은 차기 국정원장에, 이 이사장은 안보실장에 거론된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고 13회 외시에 합격해 외교부 북핵담당대사 등을 지냈다. 조 실장과 이 이사장은 1956년생 동갑내기로 경기고, 서울대 동문 사이다. 이 이사장의 외교 철학은 현 정부 국정 철학과 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 장관에는 조 전 2차관, 장 1차관, 안호영 전 주미대사 등이 거론된다. 조 실장의 이동 가능성을 놓고 여러 후보를 검증하며 자리 배치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정원장에 최근 임명된 홍 1차장이 내부 승진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번 개각의 하이라이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교체는 내년 초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장관은 여권의 총선 전략과 맞물린 핵심 카드라는 점에서 출마 지역구와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놓고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장관이 교체된 지 3개월밖에 안 된 산업부는 또다시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자 술렁이고 있다. 국장급 A씨는 “부처 장관이 새로 와서 업무 파악하는 데에만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린다”면서 “더욱이 최근 요소수 사태를 포함한 공급망 문제 등 글로벌 이슈가 산적한 산업부는 업무 파악에 1년도 모자랄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3개월 임기 동안 추진되던 사업 대부분도 만약 개각이 되면 새 장관과 다시 논의해야 해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장급 B씨는 “10여년 몸담은 산업부가 정치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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