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이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방역 당국이 방역대를 해제한 가운데 이번에는 겨울철 대표적인 가축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가금 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익산시 망성면과 황등면 소재 종계 농장 두 곳에서 각각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올해 겨울 들어 전국 가금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전남 고흥·무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들 종계장은 사육 중인 종계에서 폐사가 증가하고 산란율이 감소하자 익산시 축산 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돼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해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향후 1~3일 뒤 나올 예정이다.
전북도는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 접수 즉시 초동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 통제와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하고 신속한 예방적 살처분에 돌입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일대 닭농장과 사료공장, 도축장 등에 대해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전북 축산방역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 출입자와 차량에 대한 소독과 축사 내외부 청소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사육 가금에서 폐사가 증가하거나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도는 관내 럼피스킨 3차 발생지인 고창군 부안면 방역대를 이날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부안면 방역대는 지난 10월 30일 럼피스킨이 발생한 이후 반경 10㎞ 이내 소 사육 농가 416호에 대해 이동을 금지한 지역이다.
이번 방역대 해제는 럼피스킨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가축방역관 42명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방역대 농가에 대해 임상 예찰과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방역대에서 해제된 416 농가는 이날부터 생축의 가축시장 출하와 판매가 가능하고 8일부터는 전국에 생축 이동도 가능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방역대 해제 이후에도 파리 등 흡혈 곤충 방제와 소독, 외부인이나 차량의 농장 출입 금지, 외출 시 반드시 거점 소독시설을 들러 소독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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