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지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지역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3일간 건국대 충주병원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 필수 진료는 정상적으로 유지한다.
조합원 340여명 가운데 필수 유지 업무 종사 조합원 외 2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0여명은 전원 퇴원 또는 전원 조치 중이다.
병원 측은 지난 7월 현 단체협약이 불공정 조항을 다수 담고 있다는 이유로 노조 측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노사 양측은 내년 1월 15일 단체협약 해지를 앞두고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건국대 법인이 수년간 충주병원 정상화와 투자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병원 측은 이날 의견문에서 “악화하는 의료환경 속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단체협상 조정 문제를 노조 탄압으로 규정하고 파업에 돌입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충주시는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시와 보건소, 소방, 건국대 충주병원, 충주의료원, 시의사회 등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보건소는 비상진료체계 사전 안내와 홍보, 24시간 비상상황실 운영에 들어간다.
충주의료원 등 입원 가능 병원은 환자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의사회는 지역 병·의원에 진료시간 확대 요청 등 시민 불편 최소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건국대 충주병원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여러 사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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