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안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 활동가가 또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4일 오전 8시30분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대합실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를 퇴거불응·업무방해·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전장연은 이날도 오전 8시부터 혜화역 대합실에서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 보장을 쵹구하며 침묵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 대표를 제외한 다른 시위 참가자 10여명은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계속된 요청에 역사 밖으로 퇴거했다. 경찰은 전날에도 혜화역 대합실에서 침묵 선전전을 펼치던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를 체포했다.
전장연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예산 271억원 증액을 요구하며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침묵시위를 진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23일 역사 진입 차단 등 전장연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로 침묵 선전전도 불법 시위라 규정하고 대합실 내 선전전까지 전면 금지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 대표 체포 후 “한국에는 철도안전법만 아니라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헌법이 있다”며 집회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재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