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삭감 연봉 3000만원도 기부
주장 맡아 경험·노하우 공유 각오
사인회·아마야구 지원 등 계획도
“마지막 시즌 뜻깊은 추억 선물”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추추트레인’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한국인 타자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SSG 추신수(41·사진)가 2024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SSG는 14일 “추신수가 한 시즌을 더 뛰고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시즌 추신수 연봉은 KBO리그 최소연봉인 3000만원. 추신수가 지난 시즌 받았던 17억원에서 98.2% 줄어든 액수다. 이는 2020년 25억원을 받던 이대호(41·은퇴)가 2021년 8억원으로 17억원이 깎인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삭감액이다. SSG는 “추신수가 팀을 배려했다”며 “덕분에 팀은 샐러리캡과 선수 연봉,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내년 연봉 3000만원 전액을 기부할 방침이다.
마지막 시즌을 맞는 추신수는 팀의 주장도 맡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췄고, 선수단의 존경을 받는 선수라고 평가하며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다음 시즌 SSG 더그아웃을 이끌게 됐다.
추신수는 은퇴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고 그럴 때마다 팬들의 응원, 후배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며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추신수는 “내년에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은퇴를 앞두고 다양한 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고, SSG는 “친필 사인이 들어간 실착 유니폼을 선물하거나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들과 더불어 뜻깊은 추억과 함께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5년 MLB 무대에 올라섰다. 추신수는 2021시즌 SSG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빅리그에서 1652경기에 나서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SSG에서는 3시즌 동안 361경기에서 타율 0.260(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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