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를 꼽으라면 욘 람(30·스페인)이다. 메이저대회 ‘명인열전’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 4승을 거둬 다승왕을 차지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은 그의 LIV 골프 시리즈 이적이다. 그동안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은 전성기를 지났거나 부상 등으로 PGA 투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람은 현재 투어에서 최고의 경기력를 선보이는 간판스타이기에 PGA 투어는 큰 타격을 받았다.
투어 통산 11승을 쌓은 람은 2021년 US오픈 등 메이저 2승을 거뒀고 52주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더구나 그는 천문학적 규모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투어 선수들이 크게 동요하는 상황이다. 람이 받는 이적료는 3억(약 3900억원)∼4억5000만달러(약 5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람은 LIV 이적과 상관없이 3일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뽑은 2023년 올해의 남자 선수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투표에서 람은 1위 표 48.9%를 받아 33%의 지지를 받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을 따돌렸다. 상금왕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위 표를 18%밖에 얻지 못해 3위로 밀렸다.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를 선호하는 골프 전문 기자들은 람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람은 “대회를 늘 취재하는 기자들한테 선택받은 사실을 오래 간직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는 릴리아 부(27·미국)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따냈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다. 골프 기자들은 부에게 1위 표 72.9%를 몰아줬다.
시니어 무대인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지난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비롯해 6승을 쓸어 담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시니어 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4월 마스터스 개막 전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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