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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된 사무처장 뽑기 위해 채용 절차 바꿔”… 한국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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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16 18:17:57 수정 : 2024-01-16 18: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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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있는 한국효문화진흥원 사무처장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인사를 뽑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채용 절차를 축소했다는 주장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사무처장 채용 비리 의심 및 보은인사에 대해 소명하라”고 밝혔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16일 대전시청 앞에서 한국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의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은선 기자

한국효문화진흥원과 대전참여연대에 따르면 대전시의원 출신인 현 진흥원 사무처장(1급)은 지난해 10월 채용됐다. 

 

종전까지 진흥원 사무처장 채용 절차는 서류와 필기(논술), 면접 3단계 전형이었지만 민선8기에 취임한 현 사무처장의 경우 서류와 면접 2단계 전형으로만 채용됐다. 

 

대전참여연대는 “과거 사무처장을 채용할 때에는 필기(인적성검사)와 면접 등의 결과를 합산한 고득점자 순으로 결정했지만 지난해 9월 사무처장 채용공고에는 서류와 면접 등 단 2단계로 채용 절차를 줄였다”며 “행정안전부 지방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지침을 보면 개별 채용의 절차와 방법을 기관장이 달리 정할 수 없도록 돼있는데, 진흥원은 기존 절차를 왜 변경했는 지 명백히 밝혀야한다”고 따졌다.

 

이들은 사무처장 채용을 앞두고 인사위원회 위원들을 이장우 대전시장 캠프 출신으로 선임했다는 의구심도 내놨다.

 

대전참여연대는 “진흥원 3대 인사위원회 임기는 올해 5월까지 인데도, 지난해 사무처장 채용을 앞두고 위원들이 사퇴를 했다”며 “제보 내용을 보면 4대 인사위원회 위원들 상당 부분이 이 시장 캠프 출신으로 채워진 걸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진흥원에 4대 인사위원회 명단을 정보공개청구했으나 끝내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이 한국효문화진흥원 채용비리 의혹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진흥원 사무처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진흥원 채용절차에 따라 채용됐다”며 “일부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캠프 출신이라고 하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난 보은군수 선거에 출마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전시의원 출신이어서 선거 캠프에 이름이 올라간건데 그걸 캠프 출신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규정에 맞게 채용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행안부의 지방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지침 15페이지를 보면, ‘시험방법과 종류에서 기관 내부에서 자체 규정을 정할 수 있다’고 돼있다”면서 “현 사무처장 채용은 규정에 맞게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논술전형은 필기 대신 치러졌던 전형으로 2017년∼2018년까지 치러졌고, 2020년에는 서류-인적성검사-면접으로 진행됐다”며 “필기전형을 폐지한 건 사무처장의 경우 조직관리나 리더십 등의 역량이 중요한만큼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치르는 인적성검사를 굳이 전형에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3대 인사위원회는 2022년 7·8월쯤 사퇴했는데 정확한 사퇴 이유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 산하 출연기관인 한국효문화진흥원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효문화체험·교육 및 전문 기관으로 2016년 개관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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