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남짓 남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그리고 여당의 메가시티 공약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경기도 김포, 그곳에서 홀로 7년을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버텨온 30대 청년이 있다. 바로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시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그는 국민의힘 김포시갑 당협위원장으로 7년의 세월을 버텼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40%에 가까운 득표율에도 아깝게 낙선한 그는 김포에 남았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동료 청년정치인들이 대통령실로 앞다퉈 들어갈 때 다시 김포로 발걸음을 돌렸고 이후 아버지뻘 되는 시도의원들과 손잡고 지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가 김포갑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누구보다 김포에서 흘린 땀이 많다고 자부하는 박 예비후보를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김포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승리를 위해선 말이 아니라 발이 필요하다”
18일 세계일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 예비후보는 “우리 김포갑은 만만한 동네가 아니다. 하루하루가 발전하고 하루하루 새로운 주민들이 늘어나는 역동적인 지역”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역의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발”이라며 “김포 내 모든 아파트를 다 둘러봤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고 자신했다.
박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18일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207인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사퇴안을 의결한 날이다. 그는 이날 당협위원장의 직책을 내려놓았다.
박 예비후보는 김포 토박이다. 1989년 경기도 김포군 대곶면에서 태어났다. 김포석정초등학교, 김포대곶중학교, 김포통진고등학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학생회장을 지냈다. 그는 “감투에 욕심이 있진 않았다. 하지만 약자의 편에 서는 걸 선호했고 그들을 대변하고 도와줄 때 희열을 느꼈다”며 “결국 내가 갈 길은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정치에 투신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언제나 김포에 있었다. 2015년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8년 1월 자유 한국당 경기도 김포시 갑 당협위원장에 선임됐다. 만 27세의 나이였다. 다음 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리고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포시갑에 공천됐지만 40% 가까운 지지율에도 민주당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낙선한 후보들은 저마다의 길을 찾아 떠났다. 하지만 그는 김포에 남아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지켰다.
박 예비후보는 “언제나 난 김포에 있었다. 내 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대선 이후에도 김포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국민의힘 총선 준비 신호탄을 쏘아 올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합류했다. 박 예비후보는 “당무 감사를 비롯해 각종 평가에서 우리 김포시갑 당원협의회는 훌륭한 당원들과 시도의원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당이 필요로할 때 김포시갑 당원협의회의 성장배경과 결과를 공유하고 다른 지역구의 경쟁력을 정비하는 데 기여했었다”고 밝혔다.
◆대선 승리 이후 또다시 김포로, 오로지 김포 외길
박 예비후보는 지난해 3월에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의 북부권(고양,파주,김포)위원장을 맡아 기여했다. 그는 “윤석열 당시 후보가 우리 김포를 찾아 풍무역에서 골드라인에 탑승하시고 관련하여 공약을 내셨던 것, 그리고 이 약속을 지켜주셨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해 대선캠프 활동 이후 대통령실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선 승리에 기여한 뒤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일도 분명 큰 보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역할은 다시 김포로 내려가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승리에 기여한 것은 우리 당원이라면 누구나 해야 했을 일이다. 하지만 내 커리어를 위해 주민들의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대선 승리 이후 제가 있던 자리로 돌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가오는 총선을 준비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7년 차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틀이 잡힌 박 예비후보지만 처음부터 당협위원장의 직책이 녹록했던 것은 아니다. 박 예비후보는 “젊은 나이에 당협위원장을 맡다 보니 나이가 많은 당원분들을 설득하는 게 어려웠다.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경험과 연륜이 높은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에게 인정받는 길은 발로 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저녁까지 찾아뵙고, 인사하고, 위원장으로서 내가 꿈꾸는 김포시갑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지난 지방선거 승리”라고 말했다.
당시 김포시는 시장뿐만 아니라 경기도의원도 3석, 김포시의원도 7석을 맡아 지방선거에서 완승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김포를 확실히 여권 우위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포는 12년 만에 보수당에서 김포시장을 배출했지만, 여전히 갑지역구(김주영 의원)와 을지역구(박상혁 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의힘 김포갑당원협의회와 나 박진호를 신뢰하는 김포시민들이 늘어났다”며 “아파트 단지 간담회를 활성화했고, 그 결과 처음 당원협의회를 맡았을때보다 책임당원 수가 5배 늘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승리의 승부는 주민과의 소통과 신뢰일 뿐”
박 예비후보는 “젊은 정치의 가장 큰 강점은 유연한 사고와 현실 속으로 끊임없이 파고드는 패기라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한 걸음 갈 때 세네 걸음을 뛸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을 부지런히 만났고, 앞으로도 부지런히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공약도 젊은 청년정치인답게 대범하다. 그는 서울 5호선·GTX-D 노선 예타면제 및 조기착공과 감정역·김포경찰서역 신설, 서울 2호선 고촌 연장, 인하대병원 소아전용 응급실·소아전용 중환자실 설치 등을 미래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시민분들과 소통을 하다 보면 김포발전 속도가 더딘 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계셨다”며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생각한 것이 아니다. 7년간 당원협의회를 이끌며 하루하루 시민들을 만나며 무엇이 문제고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왔고, 그 결과 나온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김포 서울편입에 대해 “이 의제가 더는 정쟁이 되지 않고 김포발전을 위한 하나의 정책으로 인정받아 향후 김포의 미래를 위해 하루빨리 시민들이 원하는 뜻대로 서울편입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박 예비후보는 “신년인사회에서 한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김포’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는 온전히 우리에게 달렸다’, ‘모든 국민 사람에 집중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 역시 ‘특별해지는 김포’라는, 제 고향 김포를 발전시키고 시민의 사람을 윤택하게 만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시민 삶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우리 김포갑 당원협의회를 지켜온 7년간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패기 있게 시민들을 만나왔고, 설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당내 경선을 포함해 본선에서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에서 우리 당의 총선 승리는 후보자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많은 시민분들과 만나서 소통했고 신뢰를 주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7년간 김포에서 다져온 우리 당의 헌신과 제 노력을 믿는다. 김포에서 우리 국민의힘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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