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의 칸영화제라고 불리는 제51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가 이달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서남부 앙굴렘시 전역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매해 6000명이 넘는 작가들과 2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유럽 최고의 만화행사다.
올해는 한국 작가 마영신의 만화 ‘엄마들’(사진)이 공식경쟁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엄마들’은 5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적나라하게 담은 흑백 만화다. 그간 헌신적인 어머니로만 묘사됐던 50대 여성들 뒤에 감춰진 인간으로서의 욕망과 시기, 갈등을 잘 담아냈다.
이 만화는 2021년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미국 하비상 최고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 가정으로 입양돼 살아온 소피 다르크 작가가 자기 뿌리를 찾으러 한국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그린 자전적 만화 ‘한복’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아동 부문에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박윤선 작가의 ‘놀라운 방씨 아가씨(L’incroyable Mademoiselle Bang!)’가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한국 작가가 이 축제에서 수상한 것은 2017년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로 ‘새로운 발견상’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올해 공식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은 총 45개, 아동 부문 후보는 18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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