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서 김치 먹다 치아 ‘우지끈’…뭔가 봤더니?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경각심 주기 위해 제보”

서울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박모(58)씨는 26일 오전 업무차 전주에 가다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의 한 휴게소에 들렀다. 라면을 주문해 먹던 박씨는 김치를 입에 넣었다가 딱딱한 이물질을 씹고 놀라 뱉어냈다. 치아에서 ‘우지끈’ 소리가 날 정도였다. 자세히 보니 전선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케이블타이였다.

26일 전북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라면 가게 김치에서 나온 케이블타이. 제보자 박모씨 제공

잠금 부분을 포함해 길이가 3㎝가량으로 길었고 끝이 뾰족하게 잘려져 있었다. 김치에 오래 버무려져 있었는지 붉은색 물이 들어 있었다.

박씨가 라면 가게에 따졌더니 “김치를 묶었던 끈이 실수로 들어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26일 전북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라면 가게 김치에서 나온 케이블타이. 제보자 박모씨 제공

26일 전북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라면 가게 김치에서 나온 케이블타이. 제보자 박모씨 제공

박씨는 “밥맛이 떨어져 더는 먹지 못하고 반 이상 남겼다”면서 “반나절이 지난 지금까지 이가 시큰거린다. 무엇보다 그걸 삼켰으면 정말 크게 다쳤겠다는 생각에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제보했으나, 해당 가게에 배상 등을 요구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