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국회의원 총선거 ‘분당갑 빅매치’를 기다려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난데없는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공천설에 1일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획팀장을 지내는 등 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전 의원은 강원 평창 출신으로 강원도지사와 원주시갑을 지역구로 뒀던 ‘강원 연고’ 인물이다.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안 의원은 “어떤 분이 와도 최선을 다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잘 싸울 자신이 있다”면서도 “이광재 전 의원을 들은 순간 ‘이재명 대표의 친문계 학살 의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광재 의원은 강원도에서도 3선 중진을 한 분이고, 강원도지사까지 지낸 분”이라며 “강원도 발전을 위해 하실 일이 많은 분”이라고 뜻밖의 얘기로 받아들인 이유를 거듭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이 전 의원은) 분당과 전혀 연고가 없는 분”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실상 정치적 고향이 이곳인 데다가 대장동과 백현동이 있고, 정정당당하게 주민 판단을 받는 게 정치인의 태도”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채널A는 지난달 31일 국회 사무총장 출신이자 친노 핵심이었던 이 전 의원의 분당갑 전략공천을 민주당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 의원의 분당갑 전략 공천을 일부 의원이 요청했다는 취지의 민주당 전략공관위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채널A는 ‘서울 종로도 포기했는데 거물급인 이 전 의원을 경선시킬 수 없지 않나’라며 ‘텃밭보다 험지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민주당 관계자 말도 함께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등에서 “내년 총선 분당갑의 정면 승부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적 판결을 받아보자”는 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던졌었다.
이 대표가 인천 계양으로 도망가 당선된 후 당 대표가 됐다는 비판적 시각이 대다수라던 당시 안 의원 주장에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주제도 모르고 덤빈다’라거나 ‘급이 안되는 네가 계양으로 와라’ 등 조롱 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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